경제 전망 다시 비관론 우세…'좋아질 것' 27%·'나빠질 것' 42%

윤여경 기자

등록 2026-09-18 11:38

향후 1년간 우리나라 경제가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42%로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 27%를 크게 앞섰다.


향후 1년간 우리나라 경제가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42%로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 27%를 크게 앞섰다.

한국갤럽이 9월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향후 1년간 우리나라 경제 전망을 물은 결과,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42%로 가장 많았다. '좋아질 것'은 27%, '비슷할 것'은 26%로 집계됐다.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한 응답과 부정적으로 내다본 응답의 차이를 나타내는 순지수로 보면 낙관론에서 비관론을 뺀 값은 -15다. 앞으로 1년의 경기를 현재보다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이번 결과는 올해 초와 비교하면 경제를 바라보는 분위기가 달라졌음을 보여준다. 지난 3월 셋째 주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향후 1년간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37%,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33%,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25%였다. 당시에는 낙관론이 비관론을 4%포인트 앞섰다.


3월과 이번 조사 결과를 비교하면 경제 낙관론은 37%에서 27%로 10%포인트 낮아졌다. 반대로 비관론은 33%에서 42%로 9%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따라 경기 전망 순지수는 +4에서 -15로 방향이 바뀌었다.


경제 전망은 실제 경제성장률이나 물가·고용 등 객관적인 경제지표와 달리 국민이 향후 경기를 어떻게 예상하는지를 보여주는 체감 지표다. 따라서 조사 당시의 물가와 금리, 환율, 주식시장뿐 아니라 국내외 경제 상황과 향후 불확실성에 대한 인식도 함께 반영될 수 있다.


조사 직전 경제 환경에서는 국내외 변수가 잇따랐다. 한국갤럽이 정리한 주요 사건을 보면 8월 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로 인상했고, 9월 들어 미국과 이란의 교전 격화와 국제유가 및 주요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 등이 주요 이슈로 부상했다.


미국의 통화정책도 조사 기간과 맞물렸다. 조사 마지막 날인 17일에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고 추가 인상 가능성도 거론됐다. 금리와 국제유가 등 대외 변수가 국내 소비와 투자, 환율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경기 인식의 배경으로 볼 수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긍정적인 경제 관련 지표와 정책 발표도 이어졌다. 대통령이 9월 초 신용회복 지원 성과와 수출 실적을 강조했고, 코스피가 같은 달 종가 기준 7000선을 기록하는 등 금융시장과 수출을 둘러싼 긍정적 신호도 조사 전후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전체 응답에서는 '좋아질 것'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15%포인트 많았다. 주식시장이나 수출 등 일부 지표의 개선과 국민이 체감하는 향후 경기 전망이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앞선 조사에서도 경제 전망은 국내외 상황 변화에 민감하게 움직였다. 올해 1월 조사에서는 경기 낙관론이 38%, 비관론이 36%로 비슷한 수준이었고, 3월에는 중동 정세와 환율·유가 불안 속에서도 낙관론 37%, 비관론 33%로 조사된 바 있다.


경제 전망을 해석할 때는 현재 경기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의 기대를 구분해야 한다. 이번 문항은 현재 경제 상황이 좋은지 나쁜지를 묻는 방식이 아니라 '향후 1년간 우리나라 경제'가 현재보다 어떻게 달라질지를 묻는 전망 조사다.


따라서 '나빠질 것' 42%는 현재 경제 상황 자체에 대한 부정 평가 비율을 뜻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좋아질 것' 27% 역시 현 경제정책에 대한 긍정 평가와 동일한 개념이 아니라 향후 경기 방향에 대한 응답자의 예상이다.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26%에 달한 점도 주목된다. 낙관과 비관 어느 쪽도 아닌 현 수준의 경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가 전체의 4분의 1을 넘었다. 좋아질 것과 비슷할 것을 합치면 53%, 나빠질 것과 비슷할 것을 합치면 68%다.


한국갤럽은 경제 전망을 장기간 정기적으로 조사해 경기 체감의 변화를 추적하고 있다. 같은 질문을 반복해 조사하기 때문에 단일 시점의 수치뿐 아니라 낙관론과 비관론의 격차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가 경기 심리의 변화를 살펴보는 지표가 된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접촉률은 45.4%, 응답률은 9.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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