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 교육을 말한다 2] 우리 시대 디자인 교육이 절실한 이유

윤여경 기자

등록 2026-08-25 11:21

사람이 살아가면서 현재 갖고 있는 가치를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하고, 앞으로 살아가기 위해

변화하려는 노력도 중요하다. 매일매일의 노동과 삶의 여유가 중요하면서 가진 자본을 잘 굴

려서 노동이 어려운 때를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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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전후좌우인 이 상식적인 태도를 다른 말로 하면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라고 말한다.

요즘 우리 시대를 보면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가 혼란스럽게 부딪친다. 다투는 것은 언제

나 있었던 일이고 쿠테타에서 계엄이라는 극단까지 오가며 우리사회는 조금씩 전진해 왔고 현

재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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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은 싸우면서 큰다고 하는데 어른도 마찬가지다. 우리 사회도 싸우면서 잘 자라왔다. 그런

데 이 성장에는 아주 중요한 배경이 있다. 바로 비전과 스토리다. 그것도 추상적인 행복이 아

니라 구체적인 성취 목표가 있는 스토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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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때는 독립이라는 비전, 박정희 때는 배고픔의 해결이라는 비전이 있었다. 전두환은 앞

선 비전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했지만 노태우와 김영삼과 김대중 때는 다시 새롭게 비전을 실

현했다. 김대중 때는 한발 더 나아가 민주화라는 비전을 실현했고, 세계화를 위한 비전을 새

롭게 제시했다. 이 비전은 노무현으로 이어졌고, 이명박근혜 시절 크게 후퇴했다가 문재인 때

비로소 다시 실현되어 결국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 그렇게 성취에 취한 그 순간 우리는 윤석

열로 나락으로 갈뻔 했지만 이재명을 중심으로 그간의 가치들을 지켜냈고, 결국 현재의 상황

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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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구경이 재밌긴 하지만 니는 싸움보다 스토리를 좋아하는 편이다. 스토리 없는 싸움을 싫어

하고 회피한다. 내 주변에도 그런 사람들이 많고, 문제 제기 보다는 문제 해결을 추구하는 편

이다. 이런 태도 때문인지 사람들은 어려운 문제가 있을때면 나를 찾아왔고, 나는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지금까지 살아온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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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면서 나름대로의 비전과 스토리가 생겼다. 그 스토리는 디자인 교육과 문화다. 사실

디자인에 있어 교육과 문화는 용어는 다르지만 거의 동의어에 가깝다. 디자인 교육이 곧 디자

인 문화고, 디자인 문화가 곧 디자인 교육이다. 문화의 '문'이 문자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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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 사회에 디자인 교육이 아주 절실한 상황이라고 본다. 디자인 교육은 일종의 삶의

태도 전환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어느정도 삶의 방향이 정해져 있었고 변화 속도도 적당했

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한치 앞도 알 수 없고, 변화 속도도 빛의 속도다. 이런 상황에서 답을

정해놓고 맞추는 교육만으로는 안된다. 답이 있는 문제 해결 상황에서는 효율적이지만 답이

없능 문제 해결 상황에는 아주 취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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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교육은 본질적으로 문제 해결 교육이다. 그것도 답이 없는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교육이다. 이게 어떻게 교육이 가능하냐고 반문할 수 있는데... 가능하다. 이런 디자인 교육은

100년이니 지속되었고, 이렇게 배출된 우리 시대 디자이너들은 정말 수많은 문제를 해결해왔

다. 우리 사회는 이런 해결법을 '혁신'이나 '혁명'이라고 말했고, 디자인은 혁신의 대명사로 여

겨졌다. 디자이너는 이 디자인의 사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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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디자인 교육은 전문적 도구를 다루는 역량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동시에 고급버전

으로 가면 취향을 다룬다. 결국 끝까지 살아남은 디자이너는 취향을 선도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디자이너보다 더 뛰어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졌고, 오히려 취향을 잃어

버리고 도구에 매몰된 디자이너의 쓸쓸한 뒷모습을 더 많이 목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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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교육은 도구도 중요하고 취향도 중요하다. 그런게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도

구와 취향보다 더 본질적인 것음 바로 '태도'다. 디자이너는 답이 없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

도를 갖고 있다. 문제 해결을 잘하냐 못하냐는 두번째 문제다. 더 중요한 것은 답이 없다는

것을 즐기면서도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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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점에서 나는 대학에서 디학에서 디자인 교육을 위해 노력해왔다. 나아가 도시브랜드라는

사업에서조차 시민디자인 교육을 했다. 시민들에게 디자인을 가르치면 도시브랜드는 자연스럽

게 형성된다는 주장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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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타일이나 취향보다 사람들이 디자인의 원리와 본질을 접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 답이

없는 전문분야가 있다는 것, 경우의 답수가 무한대이고, 결국 답이라는 것도 통계적 문제라는

점, 때론 통계적으로 낮은 답이 더 혁신적 답이 된다는 것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경

험이 태도가 되면 더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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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험과 태도가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데, 앞으로 올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아주 중요히단

생각이다. 이를 위해서 디자인 교육은 너무너무너무 중요하다. 나는 사람들이 이걸 알아주었

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것이 디자이너로서 나의 비전이며 스토리다.

윤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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