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6월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상반기 수출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6월 수출입 개요
우리나라 수출이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에 따른 반도체 호황을 바탕으로 또 한 번 새 역사를 썼다. 월간 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상반기 누적 수출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 속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6년 6월 및 상반기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6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70.9% 증가한 1,022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월간 수출이 1,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으로, 독일과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다.
수입은 30.1% 증가한 661억달러를 기록했으며 무역수지는 361억5천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월간 무역흑자가 300억달러를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상반기 수출 역시 4,96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4% 증가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수입은 3,584억달러로 16.6% 늘었고 무역수지는 1,383억달러 흑자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1,109억달러 개선됐다.
수출 증가를 이끈 핵심 동력은 반도체였다. 6월 반도체 수출은 448억2천만달러로 전년보다 199.5% 급증하며 사상 처음으로 월 400억달러를 넘어섰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 확대와 고정가격 상승이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상반기 반도체 수출은 1,924억달러를 기록해 이미 지난해 연간 수출액인 1,734억달러를 넘어섰다. 증가율도 162.6%에 달하며 역대 최고 연간 기록을 상반기 만에 새로 썼다.
AI 투자 확대는 반도체뿐 아니라 컴퓨터 수출에도 영향을 미쳤다. 6월 컴퓨터 수출은 SSD 수요 증가에 힘입어 54억1천만달러로 308.8%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수출은 212억달러로 기존 연간 최고 기록까지 넘어섰다.
무선통신기기도 신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6월 수출이 51.9% 증가했고, 디스플레이 역시 36.7% 늘며 정보기술(IT) 전반의 성장세가 이어졌다.
자동차 수출은 67억1천만달러로 5.8% 증가했다. 부품 공급 안정과 생산 확대가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자동차부품은 현지 생산 확대와 글로벌 신차 수요 회복 지연 등의 영향으로 2.4% 감소했다.
선박 수출은 고부가가치 LNG 운반선 비중 확대에 힘입어 12.9% 증가했다. 수출 물량은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평균 수출단가가 상승하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석유제품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출단가가 높아져 수출액이 49.8% 증가했다. 다만 수출 물량은 7% 감소했으며 휘발유와 경유, 등유는 수출통제 영향으로 물량 감소가 이어졌다. 석유화학은 제품 가격 상승으로 수출액이 18.8% 늘었지만 내수 공급 확대 영향으로 수출 물량은 감소했다.
철강은 데이터센터 건설 증가에 따른 건설용 강재 수요 확대에 힘입어 1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비철금속도 동과 알루미늄의 가격과 물량이 모두 늘면서 역대 6월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소비재 분야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바이오헬스는 바이오시밀러 경쟁력과 위탁생산(CMO) 확대에 힘입어 역대 6월 최대인 19억2천만달러를 기록했다. 화장품은 K-뷰티의 글로벌 인기 확산으로 42.5%, 농수산식품은 라면과 조미김 등 가공식품 수요 증가로 16.8% 각각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미국 수출이 모두 200억달러를 돌파했다. 대중국 수출은 반도체를 비롯해 석유화학과 일반기계 등이 고르게 증가하며 92.1% 늘었고, 대미 수출도 반도체와 컴퓨터, 소비재 호조에 힘입어 78.6% 증가했다.
아세안 수출은 183억달러로 86.6% 늘며 월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다섯 달 연속 경신했다. 유럽연합(EU) 수출도 선박과 반도체, 자동차, 바이오헬스 등의 증가에 힘입어 역대 6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중국과 미국, 아세안, EU 등 주요 시장에서 수출 증가세가 이어졌다. 특히 대아세안과 대EU 수출은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새로 썼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올해 상반기는 미국의 관세가 지속되고 중동 전쟁에 따른 물류·에너지 불안,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으로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호조와 선박, 석유제품, 무선통신기기, 화장품, 농수산식품 등의 고른 성장으로 상반기 역대 최대 수출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미국의 관세 조치와 유가 변동성,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요국과 긴밀히 협의해 기업들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겠다"며 "품목과 시장 다변화, 중소기업 수출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출 5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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